1. 골리앗과 같은 거대 브랜드와 상대할 때 필요한 것은 골리앗의 창이 아닌 다윗의 물맷돌입니다. ‘나음’보다 ‘다름’으로 싸워야 합니다.

 

2. 그런데 대부분의 브랜드는 거꾸로 합니다. 1등의 전략을 흉내냅니다.

 

3. 1등과 엇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우리 제품이 더 낫다고 주장합니다. 

 

4. 정작 사람들은 가수 장기하의 노랫말을 떠올린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그건 니 생각이고.”

 

5.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골리앗과 맞닥뜨립니다. 그 골리앗은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일 수도 있고, 100년 전통의 거대 잡지사일 수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커져버린 자기 자신이 골리앗일 수도 있습니다. 

 

6. “지금은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 케이크를 선물로 받으면 어쩐지 성의 없어 보여요. 차라리 동네 개성 있는 빵집에서 산 빵들이 더 좋아 보이죠. 이전에는 신뢰의 기준이 크고 센 놈이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있어 보이면 작아도 그 사람을 더 믿게 돼요.”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

 

7.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데 바로 건너편에 파리바게뜨가 생겼습니다. 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일까요? 

 

8. 요즘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신뢰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9. 이제 사람들은 거대 브랜드보다 작아도 생각 있는 브랜드를 더 선호합니다. 

 

10. 브랜드 빵집은 안전하지만 지겹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파리바게뜨에서 찍은 사진은 살짝 모양이 빠집니다. 

 

11. 요즘 뜨는 곳은 작지만 개성 있는 동네 빵집입니다. 오월의종, 노아베이커리, 노티드도넛 같은 곳들이죠. 자신에게 꼭 맞는 레시피로 승부하는 ‘베이커리계의 다윗’입니다.

 

12. 이 다윗들은 매장 앞에 파리바게뜨가 생겨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13. 고객이 절대 골리앗 매장으로 옮겨가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