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업주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곤도 마리에는 어릴 때부터 멋진 주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여성지를 읽으며 집안일 하기를 좋아했습니다. 

 

3. 하지만 요리나 바느질과 달리 정리는 원하는 만큼 실력이 쑥쑥 늘지 않았고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정리에 빠져들었습니다. 

 

4. ‘도대체 왜 정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거지?’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던 그녀는 열다섯 살 때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면 된다’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처음으로 정리가 완성되는 경험을 맛보았습니다.

 

5. 정리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어진 그녀는 한 곳의 정리가 끝나면 다른 장소를 찾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빠 방, 학교, 친구 집 등을 돌아다니며 정리를 해나갔습니다.

 

6. 대학에 입학하자 곤도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주변에 혼자 사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이죠. 

 

7. 그녀에게 친구들의 집은 마음껏 정리할 수 있는 신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집을 정리해줘도 되냐고 부탁하며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습니다. 

 

8. 그러자 ‘곤도 마리에가 놀러 오면 집이 몰라볼 정도로 깨끗해진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후 그녀는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낼 테니 집을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열아홉 살 때부터 정리를 직업으로 삼았습니다. 

 

9. 정리 컨설턴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자 눈 깜짝할 사이에 반년 동안의 일정이 꽉 차버렸습니다. 

 

10. 곤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자 그녀는 자신만의 정리법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녀는 일본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11. 이후 곤도의 책은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뒤, 무려 70주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그녀의 활동 무대는 미국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12. ‘곤마리 정리법’이라는 상표를 등록했고, 곤마리식 정리 기술을 취득하는 정리 전문 자격증도 탄생했습니다. 전 세계 60개국의 약 700명이 이 자격증을 취득해서 정리를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13. 2019년 초에는 넷플릭스에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시리즈가 공개됐습니다. 곤도가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방문해서 함께 정리를 해나가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입니다. 이 역시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2021년에는 <곤도 마리에: 기쁨을 찾아라>라는 시리즈까지 나왔습니다.

 

14. 곤도 마리에의 삶은 프로세스 이코노미 그 자체입니다.

 

15. 그녀에게는 처음부터 베스트셀러를 내고 싶다는 생각도, 미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습니다. 

 

16. 그저 정리라는 행위에 몰입해서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즐겼을 뿐이죠.

 

17. 정리란 원래 귀찮고 자꾸만 미루고 싶은 일입니다. 그런데 정리에 빠진 그녀는 이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냄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18. 그리고 ‘정리란 즐거운 일’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만들면서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1. “도대체 왜 그 동네에 카페를 차리는 거야?” 

 

2. 라라브레드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상권이랄 것도 없어 보이는 주택가나 시장 골목, 원룸촌, 학원가 등만 콕 집어 들어갔으니 말이죠.  

 

3. 우리가 그런 결정을 한 이유는 베이커리는 굳이 핫플레이스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4. 빵이나 브런치는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구매해주는게 가장 기본 바탕이 되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비자는 2차적인 플러스 수요로 감안하면 됩니다. 

 

5. ‘핫’하고 ‘힙’하다는 건, 잠시 폭발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지속성이 떨어집니다. 철새처럼 몇 바퀴 돌면 끝나는 장사입니다. 

 

6. 해당 시기에 떠오르는 상권에 들어가게 되면 처음에는 상권 덕을 볼 수 있지만, 만약 그 상권이 어떤 이유에서든 하락세를 탄다면 그 영향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상권 자체가 몰락하면 다시 일어서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7. 무엇보다 그렇게 비싼 상권에 들어가 무리하게 임대료를 내면서 영업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8. 그 돈으로 투자나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한 번이라도 더 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업에 유리합니다. 

 

9. 저는 온라인 마케팅 업체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마케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만큼 잘 해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10. 그래서 라라브레드는 가능한 직영으로 운영하고, 상가를 매입해서 입점하며, 번화가가 아닌 동네 상권을 선택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게 됐습니다. 

 

11.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쓰는 와중에도 라라브레드 공릉점은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12. 물론 이전에 비해 매출이 20퍼센트 정도는 줄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직격타를 맞진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임을 줄이면서 번화가는 크게 휘청거렸지만 공릉점은 애초에 지역 주민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을 해왔던 터라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습니다. 

 

13.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대화하기는 어려워도 집에서 가까운 카페에 들러 빵을 사고 커피를 사는 수요는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14. 길동점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조리시장 골목 초입에 자리한 길동점은 ‘핫’하고 ‘힙’한 동네는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꾸준하게 영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5. 매장 주변에는 반찬 가게나 작은 식당들이 즐비해 있어서 그 사이에서 라라브레드도 동네 사람들의 군것질거리를 해결해주는 상점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1. 창의적인 일에는 루틴을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을 텐데, 오히려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2. 창의적인 일이기에 굳이 루틴의 양을 늘려야 하는 것입니다.

 

3. 루틴이 많아지면 기본적인 일,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초적인 부분을 빠짐없이 원활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한 마디 더 덧붙이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해낼 수 있게 됩니다.

 

4. 일의 기초가 단단해지고 기본 수준이 향상되어 전체적인 수준이 두드러지게 높아진다는 말입니다.

 

5. 그러면 한층 더 높은 곳을 지향할 수 있게 되고, 과정 중에 질을 높이거나 여러 가지로 궁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6. 응용이나 궁리가 가능한 것은 프로의 영역에 도달한 사람 뿐입니다. 

 

7. 단 한 번도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본 적 없는 아마추어에게 밥을 맛있게 볶거나 달걀을 폭신폭신 부드럽게 지져낼 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초보자는 오므라이스를 만드는 방법부터 파악해야 하니까요.

 

8. 프로 요리사에게 오므라이스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요리 중에서도 손쉬운, 그야말로 통상적이고 습관적인 작업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맛있는 궁극의 오므라이스를 궁리할 여유가 생깁니다.

 

9. 패턴화를 함으로써 ‘해야할 것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측하기도 쉬워집니다. 그러면 과정 중에 문제가 발생해도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으며, 설사 그 문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해도 자신이 가진 여유로 어떻게든 보완할 수 있습니다.

 

10. 가능한 한 루틴의 양을 늘려 일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세요.

 

11. 그렇게 여유분의 에너지를 만들어 두면 그만큼 업무의 질도 향상될 겁니다.